모두의창업 1기 후기, 2라운드 탈락 뒤에 남은 아쉬움
육아 앱을 개발하다 우연히 지원한 첫 정부지원사업. 멘토링에서 얻은 마케팅 조언, 거의 3주 동안 준비한 사업계획서, 짧은 탈락 사유를 받고 느낀 아쉬움을 기록했습니다.
모두의창업 1기에 지원해 1라운드에 진출했지만 2라운드에는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거의 3주 동안 매일 자료를 모으고 시장을 조사하며 사업계획서를 썼습니다. 결과를 받고 오래 아쉬웠던 쪽은 탈락 자체보다 짧게 정리된 탈락 사유였습니다. 처음 참여한 정부지원사업에서 겪은 일을 남겨봅니다.
개발하던 앱으로 지원해 봤습니다
모두의창업은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얼떨결에 알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육아 앱인 오마이베이비, 줄여서 오마베를 개발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런 곳에 지원해서 개발에 쓸 돈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오마베는 제가 육아를 하면서 겪은 불편에서 시작했습니다. 한 손에는 아기를 안고 다른 손에는 젖병을 들고 있으면 수유를 시작한 시각을 기록하기가 어렵습니다. 새벽에는 휴대폰을 찾아 잠금을 풀고 앱을 여는 과정도 번거롭고요. 그럴 때 말 한마디로 기록을 남기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미 개발하던 것이 있으니 그걸 가지고 도전해 본 셈입니다. 그렇게 1라운드에 진출했고 멘토링을 받으며 앱을 다듬었습니다.
멘토링에서는 마케팅과 홍보 도움을 받았습니다
멘토님과 이야기하면서 특히 도움받은 부분은 마케팅과 홍보였습니다. 제가 겪은 불편으로 앱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다른 부모들도 같은 문제를 겪는지, 이 앱을 어떻게 알릴지는 직접 확인해야 했습니다.
육아 모임에서 부모들에게 앱을 보여주고 의견을 들었습니다. 음성으로 기록한다는 설명에 관심을 보이면서도 실제로 잘 알아듣는지를 걱정하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겨우 재운 뒤에는 큰 소리로 말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런 반응을 듣고 작은 목소리에서도 잘 작동하는지를 더 신경 써서 확인했습니다.
산후조리원을 통한 도입도 생각했지만 직접 접촉해 보니 도입 의사가 없었습니다. 그 뒤에는 부모들이 있는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통한 홍보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멘토링에서 받은 조언은 이렇게 사람을 만나고 앱을 알릴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10페이지 안쪽에 담으려고 거의 3주를 썼습니다
2라운드를 준비하면서 사업계획서에 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거의 3주 동안 매일 자료를 수집하고 시장을 조사했습니다. 조사한 내용을 문서에 담는 데도 공을 들였고요.
분량은 10페이지 안쪽이라는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제가 가진 무기와 앞으로의 비전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미 만든 기능, 기존 앱과의 차이, 누구에게 필요한지, 어떻게 알리고 수익을 낼지까지 담으려 했습니다.
짧은 분량 안에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으면서도 사업계획서로 정리하려고 애썼습니다.
탈락 소식은 메일과 문자로 여러 번 왔습니다
8월 말에 결과를 받았습니다. 2라운드 탈락이었습니다.
메일로도 오고 문자로도 왔습니다. 같은 탈락 소식을 여러 번 들으니 두 번 죽임을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ㅋㅋㅋ
탈락 사유는 네 줄이었습니다. 각 항목을 짧게 요약한 형태였습니다. 준비하면서 쓴 시간에 비해 돌아온 설명이 너무 간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과를 선뜻 납득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탈락 소식보다 그 설명에 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오랫동안 붙들고 쓴 문서인 만큼 결과를 이해할 설명도 좀 더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정부지원사업에 참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결과를 받아들이는 데 마음의 준비가 덜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 쓰고 싶은데, 아직 방법을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준비한다면 사업계획서를 더 철저하게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어떻게 써야 더 좋은 사업계획서가 되는지는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에도 시간을 꽤 들였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으로는 막막합니다.
다른 사업계획서 샘플을 많이 읽고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기능과 비전을 어떤 순서로, 어떤 근거와 함께 써야 하는지 더 배워야겠습니다.
대표 이미지 출처: 모두의창업 공식 홈페이지.